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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 인간과 자연에 대한 아포리즘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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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 인간과 자연에 대한 아포리즘

이다미디어

에릭 호퍼 지음, 정지호 옮김

201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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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인간과 자연의 근원적 본질과 조화에 대한 성찰!

"나는 전문적인 철학자는 아니다. 추상적인 것을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의 잎과 가지가 나무의 줄기에서 출발하듯이 나의 사상도 생활 속에서 길러진 것들이다."

에릭 호퍼가 어느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그가 아포리즘으로 표현한 것은 살아있는 철학이다. 생활 속에서 온몸으로 한 뜸 한 뜸 자신의 혼과 사상을 담은 아포리즘을 직조해내기 때문이다. 독서, 메모, 일기, 사색의 과정을 거치면서 한 문장이 아포리즘으로 다듬어지고, 이것들이 모이면 하나의 주제에 대한 에세이 형식의 책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에릭 호퍼는 《인간의 조건》을 집필한 1964년부터 1972년까지 UC버클리에서 강의를 맡지 않는 조건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당시 대학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격심한 학생운동으로 들끓을 때였다. 이런 캠퍼스 분위기 속에서 자기인식이 결여된 채 '말로 먹고사는' 대학 구성원들을 지켜보면서 그들에게 강한 반감을 느꼈다. 그래서 인간의 기원과 본성에 대한 그의 고찰은 더욱 심화되었고, 한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조건에 대한 탐구도 계속되었다.
에릭 호퍼는 《영혼의 연금술》에서 얼음같이 차가운 위트와 경구로 인간의 ‘지칠 줄 모르는 악의와 잔인함’에 대해 철저하게 탐구한 반면, 18년 뒤에 출간된《인간의 조건》에서는 자신의 지적성장을 반영하듯 인간과 자연의 근원적 본질과 조화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은 완전하지만 인간은 절대로 그렇지 못하다. 완전한 개미, 완전한 꿀벌은 있지만 인간은 영원히 미완성이다. 미완성의 동물인 동시에 미완성의 인간인 것이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구별되는 점도 이런 치유할 수 없는 불완전함이다.'(인간의 조건 1)

에릭 호퍼는 다른 생물과 달리 인간은 자연의 실수에서 비롯된 미완성의 피조물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자연의 불변적 법칙에서 탈출하고, 자연의 가장 강력한 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자기 완성의 과정을 밟아왔기 때문이라고 설파한다. 인간의 창조성의 원천도 그 불완전성에 있고, 인간은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보충하기 위해 창조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호퍼는 인간 본성을 탐구하면서 인간 내면의 비열함을 나타내는 증거들을 만나게 됐다고 술회한다. 인간의 기원을 생각해 볼 때, 놀라운 일이란 소중한 가치의 근원을 이루는 사악함이 아니라, 오히려 지칠 줄 모르는 악의와 잔인함을 자선과 사랑, 천국에 이르는 이상으로 바꿔주는 영혼의 연금술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완전한 인간이 될 때까지, 인간은 모두 어느 정도 악마이며, 인간의 모습으로 가장한 야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인격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하려면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첫째, 인간의 동정심에 의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이 고매한 이상에 헌신할 때 생기는 무자비함과 인간의 본성에 내재된 잔인한 충동을 완화하는 것은 정의의 원칙이나 선악의 구별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격렬한 열정을 다스리는 데 필요한 것은 ‘우리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선과 악의 부단한 왕래’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힘, 즉 동정심이라고 설명한다. 둘째, 개인과 사회가 높은 창의성을 유지하려면 ‘여유로움’을 잊지 말아야 하고, 또 개인의 재능과 창의성에 수반하는 어려움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여유로움과 동정심이야말로 우리의 인간적인 성장과 성숙을 돕는 필수요소라는 것이다

책의 내용

183개의 아포리즘으로 ‘인간의 조건’에 대해 말하다!


에릭 호퍼의 생애 두 번째 아포리즘집인 《인간의 조건》은 《영혼의 연금술》과 비교해 아포리즘의 개수는 적지만 다루는 주제는 훨씬 다양하다. 모두 183개의 아포리즘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조건》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출간된 자신의 저서들이 다루는 주제가 모두 집약되어 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 트러블메이커의 본질, 인간 창조성의 원천, 인간의 본성 등이다.

1. 용과 악마 사이에서

인간이 완전한 존재가 되려고 시도하면서, 또 스스로의 의지로 자연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면서 자연과 적이 되었다. 이처럼 ‘외부의 자연’을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역설적이게도 인간은 '내부의 자연‘과 대치상황에 빠졌다. 즉 악마 혹은 용과의 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가장 인간적인 것과 가장 비인간적인 것 사이의 긴장관계를 이용하여 창조적인 노력으로 영혼을 팽팽하게 당겨주어야만 악마에 대항할 수 있는 법이다.

2. 사고뭉치

억압받고 상처받은 자들이 운 좋고 자유로운 자들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다. 이들은 인생의 목적을 모색할 필요도 없고, 기회를 허비했다고 비탄에 잠길 필요도 없다. 불만과 터무니없는 희망은 이들을 키워주는 자양분이다. 게다가 어떤 치수에도 딱 맞는 영웅의 옷이 마련되어 있고, 개인적인 실패를 정당화해주는 불멸의 구실도 있다. 억압받는 자들이 과연 자유를 위해 싸울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이들은 자부심과 권력을 위해, 즉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권력을 가지기 위해 싸운다.

3. 창조자

창조적 과정에 내재해 있는 고유성으로 인해 종종 작가나 예술가들은 자기야말로 우주의 중심이며 우주의 힘이 만들어내는 운명의 전달자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이들은 우연의 일치나 예감, 징후에 매료된다. 이런 생각은 상당한 자기 연출 능력이 필요한 일종의 자만심이며, 철없는 지성에 고유하게 내재된 능력이다. 알량한 독창성을 발휘하는 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거짓이 필요한 것일까?

4. 예언자

절대 권력은 사람을 예측 가능한 생명체로 전락시킬 수 있다. 인간적 변수를 항수로 바꾸어놓는 것이다. 스탈린과 히틀러 같은 영혼의 기술자는 역사를 엄밀한 과학, 즉 동물학의 한 분야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스탈린이나 히틀러 같은 인물이 자신의 예측을 실현해버리는 권력을 손에 쥐고 있다는 이유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때, 일반 사람들의 생활은 예측할 수 없게 된다.

5. 인간

집단적 수치심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집단적 분노는 있다. 집단적 자부심도, 집단적 의기양양함도 있다. 그러나 집단적 수치심은 없다. 다른 사람들과 연대할 때 우리는 거의 여지없이 자기보다 나은 자와 결탁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과 죄를 지으면 참담한 기분을 느끼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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